자사고 재지정 취소 교육부 동의에 대한 학교 입장

교육부는 지난 8월 2일 9개 자사고(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해운대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에 동의하였습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8월 5일 지정취소 통지서를 발송하였습니다. 청문의 과정에서 본교에 대한 평가가 잘못되었으며 평가지표에도 오류가 있음을 조목조목 반박하였음에도 교육부의 지정취소 동의가 나온 것은 이미 “평가를 빙자한 자사고 죽이기”로 기획된 꼼수 평가였으며, 밀실에서 야합한 깜깜이 정치 평가였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황폐화된 고교 교육 현실의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모든 탓을 자사고가 우수한 학생을 독점한 탓이라고 몰아세우는 정치 논리를 보면서 글로벌 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수월성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우리 교육이 후퇴하는 지금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본교가 개별화된 특성화프로그램, 개인 맞춤형 진로진학프로그램, 알차게 운영되는 정규수업, 학생의 수요를 반영한 방과후학교 활동, 다양한 창의인성프로그램 등으로 자사고 운영 취지에 맞게 학교를 경영해왔음에도 “특성화 프로그램이 없다, 인성 진로교육 등 다양한 교과외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평가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본교를 죽이기 위한 평가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어느 학교보다도 학생회 활동이 활발함에도 “학생참여 및 자치문화 활성화가 부족하다”고 최하점을 주었으며 교직원 전원이 안전교육을 이수한 증빙자료와 학생 대상 안전교육 운영 결과자료를 제출했음에도 “교직원 안전교육 이수 비율이 낮으며 학생 대상 안전 교육 실시가 미흡하다”고 잘못 평가하였습니다. 본교가 전편입학 업무에서 단 한 번의 민원도 없었고 잘못이 없었는데도 낮은 점수를 주었고, 심지어 본교가 교육청의 지원 없이 위클래스를 만들어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상담사의 근무여건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안 되는 보완의견을 내걸고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사회적 배려대상자 자원이 부족함에도 학교가 참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학생 선발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입학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음에도 “사회적 배려대상자 선발 노력이 부족하다”는 부당한 평가를 하였습니다. 본교는 자사고 평가를 위해 기획된 지난 3월말 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사례에 있어 최소감점을 받았음에도 부당한 평가로 인해 기준 점수 미달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만 하였더라도 본교는 우수한 평가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밀실에서 본교를 죽이기로 기획한 이상 본교는 어떤 훌륭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어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었음이 위에 열거한 사항을 보아도 명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교 교사들이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고 맞춤형 진학지도와 교재연구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대학입시의 결과가 훌륭하게 나온 것을 두고 그 과정은 생략한 채 단순히 일반고교보다 대입결과가 월등하다고 하여 ‘입시특권학교’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10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교육부의 이번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에 대해 즉각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 가처분 및 본안 소송을 위임하여 자사고 재지정 취소라는 부당한 행정행위로 인하여 본교 구성원들이 입은 모든 피해에 대해서 그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입니다.

학생, 학부모 여러분!

우리 세화고는 교육청의 이번 재지정 취소와 상관없이 이미 자사고 학생으로 입학한 1,2,3학년 학생들에게 약속한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과 우수한 진로 진학프로그램, 알차고 재미있는 최상의 수업을 차질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학생 여러분은 이번 재지정 취소라는 교육 당국의 발표에 동요하지 마시고 본인의 미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학부모님께서도 학교에 대한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자사고 재평가와 관련하여 깊은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재학생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교육 활동에 전념해주시고 계시는 세화고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우리 세화고는 자율형사립고 공동체 연합(자사고학교장연합, 자사고학부모연합, 자사고동문연합, 자사고수호시민연합)의 활동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행동할 것입니다.

2019. 8. 5

일주세화학원 자율형사립고

교장 김 재 윤